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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이야기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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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솝 이야기
그림: 찰스 산토레 (Charles Santore)
출판사: 어린이작가정신
서평: 김금희 (나사렛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2500년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솝 이야기”가 아름답고 강렬하며 섬세한 그림 그리기로 유명한 찰스 산토레의 손길로 다시 태어났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1935년에 출생한 찰스 산토레는 ‘해밀턴 킹’ 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수상한 이 시대 손꼽히는 작가로, 뉴욕 현대미술관을 포함한 여러 박물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수많은 그림 작가들이 엘 프랭크 바움의 작품 ‘오즈의 마법사’를 그림책으로 출판했지만, 찰스 산토레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사실적이면서 또한 가장 환상적으로 그렸는데, 이런 그의 ‘오즈의 마법사’에서(아직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았음) 생생하게 표현된 웅장한 그림 스케일, 역동적인 분위기, 깊은 통찰에서 오는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 철저하게 계획된 구성 등은 이 ‘이솝 이야기’에서 또 다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그의 사실적이며 세밀한 부분 묘사, 더하여 화려한 색감은 너무나도 실감이 나서 그림책을 읽는 우리의 마음을 순식간에 빼앗아버린다.

이 그림책의 또 다른 특징은, 몇 가지 이야기는 앞의 내용에 나오는 특정 동물이 그 다음 내용에도 등장할 수 있는 이야기를 연속적으로 선택하여, 단편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야기를 주인공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음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려고 애쓴 점이다. 또한 맨 마지막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는 그 앞에 등장한 주인공들을 모두 출연시켜 만족할만한 피날레로 연출하였는데, 이러한 발상은 찰스 산토레의 작품을 읽을 때 즐거움을 더해주는 요소가 된다.

그의 ‘이솝 이야기’는 책의 크기에서도 독자를 행복하게 압도한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등장인물 표현 스케일과, 시원하고 큼지막한 글자 등으로 인해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든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우리는 그의 새로운 그림책을 대할 때마다 기대와 설렘을 갖게 된다.

옥의 티라면, 우리말로 번역할 때 조금 더 신중하게 작업했어야했다. 본문 내용 23쪽에 나오는 ‘사자가죽을 쓴 당나귀’를 보면, 첫째 줄과 둘째 줄에는 ‘사자가죽’이라고 붙여 썼다가 셋째 줄에는 ‘사자 가죽’이라고 띄어 쓰는 등 일관성 없이 쓴 점이 아쉽다. 일단 출판되면 되돌릴 수 없기에, 그림도 오류가 없어야하듯, 글도 완성도를 높여 출판해야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출판 및 인쇄 수준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편집 과정에서 아무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고, 또한 오타나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안이한 우리의 태도가 안타깝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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