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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579


글 : 신디위 마고나
그림 : 패디 보우마
옮김 : 이해인
출판사 : 샘터
출판일 : 2008년 3월 6일
채종옥(인천대학 유아교육과)



이 그림책은 어려움을 굿굿하게 이겨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야기의 배경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구굴레투 마을이며, 등장인물은 흑인 가족들이다.
이야기 발단에서 우리는 배가 고파하는 동생들에게 어떻게 먹을 것을 챙겨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주인공 ‘시즈위’ 언니를 만나게 된다.

엄마는 편찮으신 할아버지 댁으로 가셨고, 아빠는 바다에 일하러 나가셨다,
식사할 시간이 지난 지는 이미 오래....
동생들은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다. 동생들을 보살펴야할 막중한 책임을 맡은 ‘지즈위’ 언니는 먹을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부엌에서 동생들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과감히 시작한다. 전혀 요리할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말이다. 철없는 동생들을 미워하기는 커녕 동생들에게 보란듯이 태연하게 커다란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한다.
내가 만약 이런 상황에 부딪쳤다면 그저 막막하기만 생각에 펑펑 울어버릴 수 밖에 없었을텐데....
요리할 재료를 아무것도 넣지 못한 채 물만 끓이고 있는 ‘지즈위’ 언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주걱으로 물을 저어가면서 물을 끓이고 있는 ‘지즈위’ 언니는 얼마나 간절히 소원하고 있을까? 아무거라도 좋으니 무엇이라도 먹을 수 있게 되기를.....
이처럼 작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용감하면서도 지혜로운 한 주인공을 만들어내었으며, 독자로 하여금 그 주인공에게 경이로움을 갖게 이끈다.

마침내 동생들이 배고픔에 못 이겨 하나 둘씩 지쳐 잠들기 시작한다. 먹을거리를 만들어야만 하는 부담감으로 예민해 질 수도 있을텐데 ‘지즈위’ 언니는 요리하는 도중에도 짬짬이 지쳐 쓰러져 잠들어 가는 동생들을 세심한 사랑으로 보살펴준다. 동생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배가 고플텐데.... 작가는 이러한 장면들에서 주인공의 여유로움과 관대함을 잘 묘사해 주고 있다.

드디어 이웃 아주머니의 배려로 다음날 아침 ‘지즈위’ 가족들은 멋진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은 바로 어제 저녁 그 어떤 음식 재료도 없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준비한 그 식사야 말로 희망으로 차려진 최고의 식사라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지즈위’ 뿐만 아니라 동생들, 그리고 그의 후손들까지도 그리워하는 식사가 되었다.

이 그림책은 갖지 못한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소박한 기쁨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하며,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이 그림책이 주는 또 하나의 감동은 화가가 등장인물과 그들이 겪는 사건들, 등장인물의 내적 갈등 등이 마치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듯 사실적이고도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잘 묘사해 주었으며, 특히 ‘시즈위’ 언니의 내적 갈등이 독자의 가슴에 와 닿게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첨부파일
894641653X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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