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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바꿔주세요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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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그림 : 다케다 미호

■ 출판사 : 웅진주니어

■ 출판일 : 2007. 3. 30

■ 서 평: 이대균(배재대학교 교수)





이 책은 다케다 미호의 작품으로 짝꿍 친구와의 다툼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린 시절 짝꿍과 책상에 금을 그어 놓고 선을 넘어오면 옥신각신 다툰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특히,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짝꿍이 되는 경우는 그 알력 다툼이 더 심하기도 하다. 사실 짝꿍이란 아이들이 처음 경험하는 파트너십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부모나 형제ㆍ자매 등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 속에서 자라던 아이들에게, 잘 모르는 누군가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다툼 없이 지내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짝꿍과 좋은 친구가 되어 잘 지내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그 반대인 아이들도 있다. <짝꿍 바꿔주세요!>의 민준이와 은지 또한 그런 경우다.
아침에 일어난 은지는 머리도 아픈 것 같고, 배도 아픈 것 같고, 열도 나는 것 같다. 사실은 꾀병이라도 부려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것이 은지의 속마음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은지의 짝꿍, 민준이 때문이다. 민준이는 사사건건 은지를 트집 잡고, 면박을 준다. 책상에 금을 그어 놓고 넘어오지 말라고 하고, 은지가 싫어하는 수학 시간에 손가락으로 계산한다고 선생님한테 이르고, 급식으로 나온 음식을 남긴다고 구박한다. 또 체육 시간에 줄넘기도 못한다고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민준이가 은지가 좋아하고 아끼는 연필을 부러뜨리고 말았다. 은지는 화가 나서 지우개를 집어 던졌는데, 민준이 머리에 맞았다. 민준이가 째려보자, 은지는 겁이 나서 후다닥 집으로 도망 왔다. 이 일로 민준이가 때릴까봐, 겁이 나서 오늘 아침 학교에 가기가 싫었던 것이다. 학교 앞에 다다른 은지는 교문 앞에서 서성이는 민준이를 본다. 혹시가 괴롭힐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민준이 앞을 지나가던 은지, 그때 민준이가 ‘미안해’ 라고 말하며 테이프로 붙인 연필을 내민다. 그리고 은지가 못하는 덧셈도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은지는 ‘흥! 또 못 살게 굴 거잖아’ 라고 말하며 민준이를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그림의 구성에 있어서 주인공 은지는 사람의 모습으로 사실적으로 그렸으면서도 짝꿍 민준이는 공룡의 모습으로 그려서 캐릭터의 성격이 잘 나타나도록 하였으며 두 쪽의 넓은 공간을 흰 여백으로 처리하며 ‘학교 가기 싫다’라는 글자와 은지의 작은 모습만 삽입하여 이야기의 절정 부분을 처리한 점과, 글의 해결 부분에서 흰 여백에 ‘미안해’ 라는 글자와 테이프로 붙인 연필만을 제시하여 글의 의미 전달을 극대화 한 점이 작가의 구성력을 돋보이게 한다.
이 책은 1991년 일본에서 출판되어, ‘1992년 과제 도서’, ‘일본의 그림책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 ‘겐부치그림책의 고향대상 비바카라스상’ 등 각종 그림책 관련상을 수상하였다.

 첨부파일
8901064200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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