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판사」
■ 글: 하브 제마크
■ 그림 : 마고 제마크
■ 출판사 : 시공주니어
■ 서 평: 김소양(김포대학)
이 책은 미국 그림책계를 부흥시키고, 그림책을 예술 형식으로 끌어올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마고 제마크가 남편 하브 제마크의 글로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작품이다.
안경을 코에 걸치고 근엄한 표정의 권위있는 판사 앞에 한 죄수가 끌려온다. 죄수는 자기가 본 것을 판사 앞에서 말한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오고 있다. 날마다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다. 험상궂은 눈을 부라리고 다닌다. 꼬리털이 북슬북슬하다. 이제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판사는 이 죄수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며, 감옥에 넣으라는 판결을 한다.
두 번째 죄수가 끌려온다. 두 번째 죄수도 자기가 본 것을 판사 앞에서 말한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오고 있다....길고 뾰족한 발톱이 나 있다. 잡아먹을 듯이 입을 쩍쩍 벌린다. 이제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판사는 이 죄수에게 머리가 이상하다며 감옥에 넣으라는 명령을 한다.
세 번째 죄수도 자기가 본 것을 판사 앞에서 말한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오고 있다......으르렁, 그르렁 소리를 낸다. 돌멩이도 우두둑우두둑 씹어 먹는다. 이제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판사는 이 죄수에게 자기를 속이려한다며 감옥에 가두라는 판결을 한다.
네 번째는 여자 죄수로 판사 앞에서 자가가 본 것을 말한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오고 있다........커다란 날개가 달렸다. 못된 짓을 마구 저지르고 다닌다. 이제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판사는 이 여자 죄수에게 바보 멍청이라며 가두라는 명령을 한다.
마지막 죄수인 다섯 번째 죄수도 자기가 본 것을 말한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오고 있다..........화르르화르르 불도 내뿜는다. 이름도 없는 괴물이다. 이제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판사는 이 죄수에게 거짓말쟁이, 머저리, 멍텅구리, 얼간이라며 감옥에 놓으라는 판결을 한다.
잠시 후 마지막 죄수가 끌려 나간 그 문으로 무시무시한 괴물이 들어온다. 그 괴물은 판사를 삼켜버린다. 다서 명의 죄수는 이제 자유의 몸이 된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풍자의 맛을 보여주는 책이다. 작가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능청스러움, 익살, 유머를 과감히 펼치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절대 권위와 불신과 같은 사회적 요인들을 풍자하고 있다. 마고 제마크의 희극적인 인물 표현은 이야기를 더욱더 멋지게 표현해준다. 어린이들에게 이와 같은 사회적 풍자의 이야기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석해보도록 하는 것도 매우 즐겁고 또한 필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