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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유치원의 비밀 친구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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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이토우 에미
그림: 오카모토 준
옮긴이: 안미연
출판사: (주)좋은책 어린이
발행일: 2006년 12월 27일
서평: 오연주 (대림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이 작품은 아이들이 섭섭함과 서글픔을 어떻게 느끼고 극복해가는가 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숨바꼭질에서 지고 아이들과 떨어져 혼자 노는 가즈오, 친구들이 발에 모래가 묻었다고 놀려서 슬펐던 아키호, 원하는 비행기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화가 난 유스케는 모두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 있으며 섭섭함과 서글픔을 느끼는 때이다. 이러한 섭섭함과 서글픔을 아이들은 동물을 보게 되는 상상을 통해 극복하게 된다. 화가 나고 슬프고 외로운 상황에서 나타나는 상상 속의 동물들은 아이들의 화를 풀어주고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한다. 가즈오에겐 힘센 사자가 나타나고, 아키오에게는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는 펭귄, 악어, 뱀이 나타나고, 유스케에게는 한가롭게 낮잠을 자고 있는 낙타가 나타나는 등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상상의 친구를 만들고 놀이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다.
리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늦게 오는 엄마를 기다리며 우울하게 앉아있는 리코의 눈에 ‘코끼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코끼리를 씩씩하게 받아들인다. 이렇게 리코는 서글픔을 상상을 통해서 극복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상처는 엄마를 만나게 되면서 해결된다. 아이들한테 엄마의 품은 코끼리보다 더 크고 엄마의 냄새는 아이의 행복이다. 엄마가 같이하지 못하는 시간은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길고 지루한 시간이다. 아이들은 속상하고 기분이 좀 좋아져야겠다고 생각할 때 해님유치원의 비밀 친구들을 통해 그 슬픔과 아픔을 누그러뜨리게 된다.

비슷한 작품으로 신혜은 작가의 ‘비가 오면’ 이라는 작품을 들 수 있다.
‘비가 오면’ 이라는 작품도 아이들이 겪는 섭섭함과 서글픔을 이야기한다. 비가 와도 엄마가 우산을 가지고 오지 못하는 아이들. 기다려도 엄마가 오지 않는 아이들, 엄마가 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누군가 앞에서 날 기다려주지 않을까 바라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나타난다. 선생님과 함께 라면을 끓여먹으며 아이들은 “먹구름 뒤에는 언제나 파란 하늘이 있다…….”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아이의 마을을 배려해주는 선생님의 따듯한 마음이 보인다. 오동나무잎 우산을 통해 아이들은 긍정적인 자세를 배우고 비가 내리는 순간에도 파란 하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픔을 겪는 아이들이 어떻게 희망을 갖게 되고 그 아픔을 상상을 통해, 혹은 희망을 통해 극복해가는가 하는 점을 그렸다는 데에서 ‘해님 유치원의 비밀 친구’와 ‘비가 오면’ 이라는 두 작품은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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