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김경란
■ 그림: 티티아나 키셀레바
■ 발행일: 2007.1.1
■ 출판사: 한국헤밍웨이
■ 서평: 이춘희(경원대학교 유아교육과)
동화속의 생각을 철학적 생각으로 바라보기 위한 안내를 돕기 위한 글이다. 현대는 어린이들이 가정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절실한 친구의 우정, 형제의 사랑과 갈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해결력과 포용성, 진정으로 서로 돕는다는 의미 등등일 것이다. 21세기의 사회는 어린이들에게 간접, 직접 경험의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족 구성의 다면화, 산아제한, 부부의 사회참여, 다양한 교육, 가치관 변화 등이다. 부모는 어린이를 TV로 책으로 무조건적으로 밀착시켜 보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김경란의 ‘도둑과 세 친구’는 우리와 거리가 먼 나라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배경은 세계의 문화와 종교를 알려주는 이슬람 종교와 문화이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에는 불교, 유교, 도교가 주로 민간신앙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에 어린이들에게 종교의 다양함과 종교의 특징, 문화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해하게 할 수 있는 철학동화이다. 이야기는 무술림들로 주로 터키, 파키스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의 북부에 걸쳐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다.
등장인물의 세 친구는 모두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말썽꾸러기 들이다. 이들의 아버지는 정치가, 학자, 상인의 집안으로 권력, 명예, 돈을 많이 가진 부모들이다. 그러나 자식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 이는 부모들의 언행이 좋은 본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세 자녀들을 수도원으로 수양과 교육을 위해 보내면서 도둑질이 시작된다. 그때 도둑을 만난다. 그의 일생은 평생 나쁜 짓만 하다가 부인과 자녀, 재산 등의 모든 것을 잃고 지난 일을 회개하는 상황의 도둑이다. 그는 세 친구를 위해 목숨까지 걸고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이다. 도둑이 죽는 마지막 모습은 자신의 목숨을 타인을 위해 버리는 예수님의 온화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난다. 세 친구도 자기가 죽음에 처하면서도 목숨을 구해 준 도둑을 보고 마음을 바로 잡은 것이다.
‘세 친구와 도둑’은 등장인물들의 이기주의가 일그러진 부모들의 자화상을 일깨워 준다. 사람은 부족해서 남의 것을 탐내는 것보다 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는 횡포를 엿 볼 수 있다. 권력, 명예, 황금을 많이 갖고 있으나 주위에 폐를 끼친다. 나와 가족, 집단, 사회의 가치관과 도덕은 환경이 만든다. 그러나 반성하고 회개할 때에만 나와 타인의 행복을 지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세 친구, 도둑, 산적 두목이다. 이들은 성장과정과 목적은 달라도 공통점으로는 모두 도둑이다. 도둑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잘못을 하고 반성하는 도둑으로 다시 하지 않는 도둑, 잘못을 하고도 반성 없이 계속하는 도둑이 있을 것이다. 이에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볼 것은 세 친구는 왜 수도원에 가게 되었나? 도둑은 왜 세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렸을까? 세 친구는 어떤 환경과 어떤 조건이 필요했나? 그리고 사회에서 도둑이 많다면 어떠하며, 왜 안 될까? 어린이 자신과 부모님은 장래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할까? 에 대하여 우리 모두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한다면?